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와 이교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성 아우구스티누스

(Augustinus, 354년~430년)는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기독교를 수용했는데, 

개종 후 주교의 자리에까지 올랐고 교회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가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유명한 자서전인 <고백>에 따르면, 그는 오늘날 알제리에 

해당하는 로마 속주 북아프리카의 타가스테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청소년기에 카르타주로 이주했고, 《고백》에서 밝힌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사악함과 육욕의 타락'인 성(性)과 술, 절도에 굴복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욕정과 방탕이, 그가 인생의 의미에 대한 '숨겨진 갈망'이라고 

표현한 것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먼저 마니교로 개종했으나 환멸을 느꼈다. 기독교에 호기심을 느낀 그는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수사학 교사직을 맡게 되었고, 그곳에서 주요 가톨릭 

사상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과거를 포기하기 까지는 수년이 걸렸고, 386년에 마침내 기독교로 개종했다.

아프리카로 돌아간 그는 지중해 해안에 있는 히포 레기우스의 주교가 됐다. 

히포에서 그는 고백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입문서인 <신국>을 비롯해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를 집필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글은 세례와 원죄, 정전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에 관한 가톨릭 

교리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는 또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기독교 

복음을 조화롭게 만드는 논문을 집필함으로써 고대 철학과 기독교 사이의 간극을 

이어주려 노력했다. 젊은 시절의 경험으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과 여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었다.

역사적 의미에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글은 한때 불법이었다가 로마의 국교로 

등극한 기독교 사상이 점점 정교해지는 모습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그의 운명은 로마의 몰락과도 밀접하게 얽혔다. 

그는 430년 히포가 포위되는 동안 사망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의 

전초기지였던 히포 또한 반달족에 의해 함락되었다.

•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의 난잡한 생활 방식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양조업자의 수호 성인으로 여겨진다. 그의 축일은 8월 28일이다.

• 히포 레기우스는 오늘날 알제리의 지중해 해안가에 있는 안나바라는 대도시로

 알려져 있다.
 

•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바티칸이 인정한 33인의 교회 박사 중 한명이다.

- 데이비드 S 키더 저, '교양수업 인물 365'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