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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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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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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12-14 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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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실험발사에 대응한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高高度)

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도입에 반대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항우와 유방의 

고사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왕 부장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인용한 구절은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

이었다. 이는 항장(項莊, 초패왕 항우의 사촌)이 칼춤을 추는 의도는 패왕(市王, 한고조 

유방)을 죽이려는 데 있다'는 뜻으로 진나라 멸망 직후 초한시대 천하의 패권을 다뤘던 

항우와 유방의 일화를 사드 배치에 비유했다.


 
왕 부장은 '어떤 행위를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을 노린다는 이 고사를 인용해 미국을 

항우, 중국은 유방에 비유하며 미국의 사드 배치가 북한보다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BC 208년 40만 대군을 이끌고 진나라 수도였던 함양成陽(현재의 서안)에 진군한 

초패왕(楚覇王) 항우는 먼저 함양성을 차지하고 있던 유방에게 가로막힌다. 항우의 

군사(軍師) 범증(范增)은 대규모 연회를 열고 유방을 초대해 살해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이 홍문의 연회다. 항우가 이를 주저하자, 항우의 우유부단함을 잘 아는 범증은 

항우의 사촌 항장을 불러 밀명을 내려 “칼춤을 추다가 기회를 틈타 유방을 죽여라”고 했다.

칼춤이 무르익을 무렵 유방의 책사 장량(張良)에게 신세를 졌던 항우의 숙부 항백(項伯)이 

낌새를 눈치 채고 함께 무대에 올라 유방을 겨냥하는 항장의 칼날을 막아낸다. 장량은 

유방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직감, 급히 장군 번쾌를 찾아 “지금 항장이 칼을 뽑아 

춤을 추니 그 의도는 패공에게 있다"(今者項莊拔劍舞 其意常在市公)며 연회장으로 달려가 

유방을 구하라고 지시한다. 결국 범증이 꾀한 암살기도는 수포로 돌아갔고 마침내 유방은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왕이 부장의 발언 이후 '항장무검'을 인용해 미국과 한국을 줄곧 견제해 왔다. 

왕 부장은 심지어 “사마소의 검은 마음은 길 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司馬昭之心 路人皆知)

라는 고사까지 더하여 인용했다. 이는 '삼국시대 위나라 대신(大臣) 사마의의 둘째 아들로 

위나라를 뒤엎고 진나라 초대 황제가 된 사마소의 야심이 너무 분명히 드러나 삼척동자도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다.


 
즉 그는 미국(항우)이 한국(항장)을 시켜 칼춤을 추게 한다는 것. 사드 배치라는 한국의 

칼춤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 부장은 칼춤을 추는 항장이 한국이 아니라 핵실험과 핵탄두 개발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북한이라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뒤집어 놓은 억지 

논리를 펼 뿐이다.

박영호 저, '산동(山東)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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