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가지 나쁜 옛 습관을 타파하고, 구용(九容)과 구사(九思),
즉 아홉 가지의 바른 몸가짐과 사색을 통해 입지를 완성해나갈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입지한 사람이 반드시 깨뜨려야 할 옛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마음과 뜻을 게을리하고, 몸가짐을 제멋대로 하며, 그저 편안하고
한가롭게 지내기만을 생각하고, 원칙과 법도에 맞게 싫어하는 것이다.
둘째,
항상 돌아다니는 것만 생각하고, 스스로 마음을 지키려고 하지 않으며,
여기저기 어지러이 드나들고, 헛된 말만 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셋째,
세상 사람들과 같은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은 싫어하며, 세상 풍속을
따라 하는 일에 열중하고, 조금이나마 자신을 고치려고 하다가도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넷째,
말과 글로 세상 사람들에게 칭찬받기를 좋아하고, 경전에 있는
문장을 가져다가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글을 짓는 것이다.
다섯째,
별 내용도 없는 편지 쓰기에 공을 들이고, 술 마시기와 거문고 연주를
업으로 삼아 한가롭게 세월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깨끗한 운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여섯째,
자신처럼 한가롭게 노는 사람들을 모아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면서
배불리 먹고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남과 다투고 싸우기를
일삼는 것이다.
일곱째,
돈이 많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한 것을
싫어하며, 저렴한 옷을 입고 값이 싼 음식을 먹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여덟째,
좋아하고 즐기려는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이를 마음속에서
끊어 없애지 못하고, 재물과 이익과 음악과 여색에 깊이 빠진 나머지
이를 달콤하게 여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