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깊으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 스즈키 신이치

우리의 문화는 행위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하지만 일을 하는 데는 적당한 때와 장소가 있다. 

사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 꿈을 마음속에 그리는 능력이나 이룰 수 있는 확신이 부족할 뿐이다.
아주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작은 꿈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실현하는
모습을 그려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는 내 이마를 가리키면서 “여기서 꿈을 그리는 거야.” 라고 했다. 

내 두 손을 잡고는 "이젠 여기서 꿈을 그리는 거지.” 했다. 

그러고는 웃는 얼굴로 방 안을 휘 둘러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이곳에서 곧 꿈이 실현될 거야.”

인간의 놀라운 점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를 마음으로 느끼면 그것을
세상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선천적으로 사랑하고 창조하려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 

가장 깊은 차원에서 보면 이 욕망들은 같아 보인다. 

할머니도 사랑으로 나를 창조했다. 

그렇지 않은가? 가슴으로 보라고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탄생을 돕는다.
마음에 그린 것을 실현할 자신감을 심어주는 순간, 

세상의 창조를 돕는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어떻게든 나무, 흙, 대리석과 같은 대지와 씨름해서 형상들을
창조하고, 선율, 말, 음색 같은 공기를 붙잡아 기호들을 만든다. 

이렇게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우리의 것 인양 붙들고 있다가 

몸서리치면서 벗어난다. 

나도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주장하기라도 하려는 듯 계속 씨름한다. 

그리고 기쁘게 질문을 던진다. 

오늘 밤에는 무엇과 사랑에 빠질까? 

어떤 문체에 전념할까? 

다음에는 어떤 악기가 될까?

- ‘마크 네포’ 저,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 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