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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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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행의 조건 제거하기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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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6-28 07: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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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2




생활과 도덕의 교훈은 적극적일수록 좋다. 

게으르지 말라고 열번 타이르기보다는 부지런히 노력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주는 편이 좋으며, 악을 행하지 말라는 교육보다는 

선을 어떻게 실천하는가를 가르쳐야 한다. 

 

체력이 왕성히 자라는 젊은이들에게 이것도 저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라' 식의 교육은 위험하다. 

그것은 마치 흐르는 냇물을 막아 두려는 것 같이 어리석고도 

불가능한 일이다.

 

 바른 길로 이끌어 주며 할 바를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는 열의 악을 막는 일보다 하나의 선을 길러 가는 편이 

더 귀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여기에 약간 초점이 맞지 않는 적극성과 소극성의 차이가 있다.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 나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소극적으로 

불행의 조건을 제거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행복을 누리며 불행을 배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불행을 말한다는 자체가 행복을 목적으로 삼았을 때의 문제인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행을 초래하며, 행복이 목적인양 살다가 불행의 도중에서 일생을 

보내는지 모른다.


 
더욱이 행복의 참된 뜻과 내용을 모르면서 행복만을 뜻했기 때문에 

꽃이 아니라 향기를, 실체가 못 되는 그림자만을 따라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는 행복의 여신을 찾아 황폐한 인생의 

노정을 떠나기 전에 차라리 마음 속 깊이 자라는 불행의 뿌리들을 

제거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하며 복된 일이 아닐까 한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찾을 것이 아니라 

누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행의 조건들만 제거한다면 

행복은 자연히 깃들기 마련이며 삶의 뜻은 밝혀지지 않을까.



 
김형석 교수 저,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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