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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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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연과 문화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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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3-08 09: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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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9



진정한 자기가 됨으로써 이해에 도달하는 것을 자연이라 한다면,

이해를 통해 진정한 자기에 도달하는 것을 문화라 한다.

 

공자

 

누구나 두 가지 방식으로 배우는 것 같다. 

자기의 본 모습을 찾으면 삶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배움은 진정한 자기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은 문화와 자연의 

다양한 결합으로 이뤄져 있다.

 

어린 시절 나는 난로에 손을 데고 열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이때는 경험이 스승이었으므로 나는 자연의 자식이었다. 

한편 청소년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의 실연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사랑을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 지 배웠다. 

이때는 이해가 스승이었으므로 나는 문화의 자식이었다.

 

고백컨대, 문화와 자연에 대한 이런 정의를 접한 후 나는 자신을 

다른 식으로 바라보게 됐다. 

스스로 굉장히 자연적이고 경험주의적인 사람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구경꾼에 가까운 상당히 문화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후로 나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사람(natural learner)은 경험을 

이해로 전환하는 일을 회피할 위험성이 있음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이런 위험성에 빠지면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상처와 기쁨을 꿰어

교훈을 얻어낼 줄도 모른다. 

모든 일을 어리석게 되풀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이해를 통해 배우는 사람(cultural leamer)은 경험을 통해 

이해를 확인하는 과정을 회피할 위험성이 있다. 

이런 위험성에 빠지면 생각만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무거운 사람, 

어떤 일에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어느 쪽이든 본 모습을 우리가 아는 것에 잘 적용하지 못하면, 

진실한 존재가 되는 과정에서 샛길로 빠질 수 있다. 

나도 이따금 이런 만성적인 병에 걸려든다.

 

사실 새가 날거나 털을 기는 것처럼, 거미가 실을 뽑아내 거미집을 

짓는 것처럼, 뱀이 미끄러지듯 나아가며 허물을 벗는 것처럼, 인간은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간다. 그리고 새는 빠진 깃털들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거미가 실을 뽑아 거미집에 붙어사는 것처럼, 

이미 벗어버린 허물을 뱀이 무시해 버리는 것처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지식과 그것이 쓸모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진정한 쓸모는 

보살핌 속에 있는 것 같다.



- ‘마크 네포’ 저,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 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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