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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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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개보다 오래 견디는 법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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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2-22 08: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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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8




아름답고 귀한 것을 옆에 두고도 이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미묘한 형태의 고문이다. 


로버트 존슨 Robert Johnson -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들이 있다. 

장미꽃이 왠지 시들해 보이거나, 

음악을 들어도 더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거나, 

건너편의 달콤하고 온화한 영혼을 봐도 

더는 마음이 부드러워지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이처럼 의미를 느꼈다가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구름이 흩어졌다가 모이면서 햇살이 비췄다가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장미꽃이 더는 화사하지 않다고 믿거나, 

음악에 더는 감동이 없다고 믿거나, 

정말로 불행하게도 맞은편의 사람이 

더는 온화하지도 달콤하지도 않다고 결론짓는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고문이 된다.


 
사실 아예 보지 않는 것보다 더욱 불행한 일은 

자신이 본 것에 무감각한 것이다. 

확실히 사람이든 사물이든 변할 수 있고,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들도 달라진다. 

그러나 자신이 본 것을 때때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면, 

진정한 변화나 상실을 인식할 가능성도 사라진다.


 
삶의 정서적인 비극은 우리 안에서 무감각하게 

잠들어버린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배우자나 종교, 

직업을 바꾸는 식으로 삶을 재정비할 때 시작된다.


 
바닷가 절벽에 집을 지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한 달 내내 안개가 몰려들자 그곳에 저주를 퍼붓고는 

이시를 가버렸다. 

그가 떠나고 일주일 후 안개가 말끔히 걷혔다. 

인간인 이상 우리의 가슴 주변에도 안개가 낄 수 있다. 

그러나 때로 우리의 삶은 안개가 걷히기를 

말없이 기다릴 수 있는 용기에 따라 달라진다.



- ‘마크 네포’ 저,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 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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