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려면 여러 가지 욕망을 채워야 한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한다.

이처럼 사람의 욕망을 채워주는 물건을 '재화(goods)'라고 부른다.

보통 재화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게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미용사의 노동은 손으로 만져볼 수 없지만 그래도 재화에 속한다.

머리 손질을 원하는 사람의 욕망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사람이 제공하는 노동은 재화 중에서도 

'용역' 곧 '서비스(service)' 라고 불러, 보통 재화와 구별한다.

사람들은 재화를 어떻게 구할까?

주로 시장에서 서로 바꾸는 식으로 구한다.

남에게 소용될 만한 재화를 시장에 내놓고 시장에 나온 재화 가운데 

필요한 걸 골라 손에 넣는다.

재화를 거래하는 과정은 물물교환 형태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개 돈을 매개로 한다.

돈 자체는 별 쓸모 없는 재화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거의 어떤 재화든 다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재화를 구하는 사람들의 활동은 돈벌이로 집중된다.

돈을 벌려면 남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투자부터 해야 할 때가 많다.

기업가라면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생산설비와 원료, 인력을 사서 써야 한다.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학비와 시간을 들여 실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재화를 손에 넣으려고 전개하는

투자, 구매, 고용, 생산, 판매, 소비 등의 활동을 한마디로 뭉뚱그려 

경제활동 곧 경제 (economy)라고 부른다.

- 동아일보사 간, ‘경제기사 300문 300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