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앞에 두고 전갈과 개구리가
마주쳤다.
전갈은 수영을 할 줄 몰랐다.
개구리에게 등에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개구리는 거절했다.
“너는 독침으로 다른 동물을 쏘는 전갈인데,
내가 너를 어떻게 믿고 등에 태워주겠니?”
전갈은 답했다.
“강물을 건너는 중에 너를 독침으로 쏘면
나도 빠져 죽을 텐데 내가 너를 쏠
리가 있니?”
그럴듯하다고 생각한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태우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쯤 물살이 거세지자,
그때까지 얌전히 있던 전갈은 불현듯
개구리의 등에 독침을 쏘았다.
전갈과 개구리는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개구리가 물었다.
“이제 우리 둘 다 물에 빠져 죽게 됐다.
왜 날 독으로 쏘았니?”
전갈은 답했다.
“나는 전갈이야. 이게 내 본성이라고.”
- 장 드 라퐁텐(프랑스의 시인, 우화작가)
-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