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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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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록 위마 (指鹿爲馬)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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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6-26 0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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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7

어느 , 조고가 황제를 모시고 만조 백관들과 조회(朝會) 끝낸 직후의 일이었다.
조고는 황제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폐하 ! 폐하께서 사냥을 좋아하시옵기에, 신이 좋은 말을 한필 구해 놓았습니다.

 사냥하실 때에는  말을 애용하시도록 하시옵소서."

황제는 평소부터 말을 좋아하던 터이라 조고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경이 짐을 위해 좋은 말을 구해 놓으셨다니, 이런 고마운 일이 없구려.

 말을 만조 백관들과 함께 구경하고 싶으니, 지금  궁정(宮庭)으로 끌어 오도록 하오."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황제가 만조 백관들과 함께 뜰에 나와 기다리고 있노라니까, 잠시 후에 조고가 몸소 

말을 끌고 정원으로 들어선다.
황제를 비롯하여 만조 백관들은 조고가 끌고 들어오는 동물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조고가 끌고 들어온 동물은 말이 아니고 사슴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슴은 덩치가 워낙 커서 얼른 보기에는 말과 비슷하기는 하였으나, 그러나 어디로 보나 말이 아니고 

틀림없는 사슴이었다. 황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승상 !  어이  일이오? 이것은 말이 아니고 사슴이 아니오?"

그러나 조고는 눈썹도 까딱하지 않고,

"폐하 ! 이것은 사슴이 아니옵고 말이옵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만조 백관들은 하도 어이가 없어 망연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황제는 조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며 다시 말했다.

" 짐승은 누가 보아도 사슴이 분명하오. 이것을 말이라고 보았다면,

승상의 눈이 어떻게  것이 아니오 ?"

그러나 조고는 고집스럽게 다시 주장한다.

"아니옵니다. 이것은 분명히 말이옵니다. 폐하께서 이처럼 의심스러우시다면,

소신이 만조 백관들에게 직접 물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앞으로 불러 내어 이렇게 물었다.

"
폐하께서는  짐승을 사슴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말이라고 여쭈었소.

대부는 어느 말씀이 옳다고 생각하시오 ?"

조고는 자기에 대한 대부들의 충성심을 시험해 보려고 계획적으로 이번 일을 

꾸몄던 것이었다.
대부들은 조고의 낌새를 알아채고 대답하기가 난감하였다.

눈앞에 짐승은 사슴임에 틀림이 없으나, 사실대로 말을 하였다간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먼저 불려 나온 대부는   감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
 짐승은 승상의 말씀대로 사슴이 아니옵고 말이옵니다."

그러자  다음부터는 저마다 서슴치 않고 < 짐승은 사슴이 아니옵고 말이옵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부들 중에는 양심적인 사람도 없지 않아서  두 사람만은,

"글쎄올시다. 제가 보기에는 말이 아니옵고 사슴인  같사옵니다."

하고 엉거주춤 대답하였다.

"
, 그래? 그러면  말이 틀렸다는 말이구려 ?"

그런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난 , 사슴이라고 대답한 대부들은 조고의 명령에 의하여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을 당하고 말았다.

<
지록 위마〉(指鹿爲馬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긴다)라는 문자는 

그때에 생겨난 것이며, 이런 사건이 있은 다음부터 조고의 권력은 절대적인 것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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