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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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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학은 …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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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4-06 08: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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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89

철학은 고도의 지성적 시선으로 사유 활동을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해놓은 

사유 활동의 결과들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해놓은 생각의 결과들을 배우는 이유는  과정을 통해서 내 스스로 

생각할  있는 힘을 기를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존재하는 철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철학으로 아는 것은 마치 박물관에 가서 유물들 하나하나를 보고 

감탄하는 것에 멈추는 일과 같다. 하지만 높은 차원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지성은 

그렇지 않다. 유물들 하나하나를 보고 감탄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넘어서서 

 유물들의 존재를 가능하게 했던 인간의 동선, 문화적 흐름 등을 읽는 데까지 상승한다.

철학적 지식도 칸트의 것이든, 데카르트의 것이든, 헤겔의 것이든, 플라톤의 것이든,

우리한테는 유물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우리가 남겨진 철학적 지식들을 

습득하는 일은 손가락을 보고자 함이 아니라, 손가락의 지시를 따라 달을 보려는 것이다.
결국 자신만의 달을 가지는 일이다. 달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식들을 통해서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그곳이 어디겠는가? 플라톤이 자신의 철학적 이론을 남길  작동시켰던  사유의 차원,

 사유의 높이다. 데카르트를 공부하는 목적은 그의 이론과 그의 지식이 아니라 

데카르트가 그런 철학적 지식을 남길  사용했던  사유의 높이에 나도 도달해
보는 것이다. 칸트를 공부하는 목적은 칸트의 정밀한 이론에 감탄하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고  스케일의 철학을 세울  칸트가 운용했던 

사유의 높이에 내가 도달하는 것이다. 결국 칸트나 플라톤이나 공자와 동등한 높이에 

우뚝 선다.

칸트나 플라톤을 '숭배'하는 것은 철학자로 성장할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우리는 최소한 플라톤 옆에 비스듬하게라도 함께 서는 일을 꿈꿔야 한다.

최대한 당당한 자세로, 언뜻 보면 건방져 보이기까지 한 자세로 말이다.



- 최진석 교수 저,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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