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란 철학에서 나온 용어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의 입장에서 느끼고
이해할 줄 알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이다.
특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처지에 서서 생각하고 느낄 줄 알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할 줄 아는 능력이다.
공감 능력은 빅E(Big empathy ability), 미들 E(Middle empathy ability), 리틀E
(Little empathy abilly)로 구분된다.
빅E는 인류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이타주의적 삶을 사는 사람이 가진 공감 능력이다.
전쟁터의 비극을 목격하고 국제적십자를 창설한 인류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앙리뒤낭
이라든가, 역시 진쟁터로 달려가서 현대적 의미의 간호학과 위생학을 확립한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가진 공감 능력이 대표적이다.
리틀E는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이타주의적 삶을 사는 사람이 가진 공감 능력이다.
당신이 사는 동네를 한번 살펴보라.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나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 같은 곳을 운영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뭐랄까, 날개 없는 천사라고나 할까, 그런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공감 능력이다.
미들E는 빅E와 리틀E 사이에 있는 공감 능력이다. 지인 중에 《눈을 떠요, 아프리카》라는
책의 저자가 있다. 그는 겉으로 보면 한국에서 평범한 안과 병원을 운영하는 안과 의사다.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떤 위대함이 보인다.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를 설립한 후, 전 세계 빈민촌을 돌면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비전케어가 지난 18년 동안 세계 38개국에서 진료하고 치료한 환자는 16만여 명이다.
이 중 2만 3천여명이 개안수술을 통해 시력을 되찾았다. 이 안과 의사 같은 사람이 미들E의
대표적 사례다.
- 김정운 저, ‘에디톨로지(Editology)’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