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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산의 세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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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기, 사람이 내게 걸어 들어오네."
작성자 유석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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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1-06-21 08: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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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2




행동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 볼 수 있는 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체계를 뚫고 머리를 내밀어 볼 수 있는 자, 

 

호들갑스럽지 않고 의연한 자, 기다리면서도 조급해 하지 않을 수 있는 자, 

 

'해야 할 무엇'보다 '하고 싶은 무엇'을 찾는 데 더 집중하는 자, 

 

십여 시간이 넘는 비행 여정에서도 내릴 때까지 시계를 한 번도 안 볼 수 있는 자, 

 

아는 것에 제한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근거로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려 하는 자, 

 

이성으로 욕망을 관리하지 않고 오히려 이성을 욕망의 지배 아래 둘 수 있는 자, 

 

나를 '우리' 속에서 용해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수 있는 자, 

 

모호함을 명료함으로 바꾸기보다는 모호함 자체를 품어 버리는 자, 

 

자기 생각을 논증하기보다는 이야기로 풀어 낼 수 있는 자, 

 

남이 정해 놓은 모든 것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자, 

 

편안한 어느 한편을 선택하기보다 경계에 서서 불안을 감당할 수 있는 자, 

 

바로 이런 자들이 '사람'입니다. 

이성이 아니라 욕망의 힘이 주도권을 가진 것이지요. 

그런 자가 내 작은 정원의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올 때, 

저는 비로소 공간에 갇힌 시간이 튀어나오는 느낌을 받으며 

나지막하게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저기, 사람이 내게 걸어 들어오네."




최진석 교수 저,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첨부파일 lake-hintersee-mountaineering-village-ramsau-bavaria-thteaserimageresponsiv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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