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함께 뒷동산에 올라간 똘이.
소에게 풀을 뜯게 하고 한숨 자고 난 똘이는
아연실색하고 만다.
소가 인색하기로 소문난 최 영감네 콩밭에 들어가
콩을 마구 짓밟고 뜯어먹은 것이다.
고심 끝에 최 영감 댁에 간 똘이.
똘이: 할아버지, 할아버지네 소가 우리 콩밭에 들어가
콩을 마구 뜯어 콩밭을 못쓰게 만들었어요.
최 영감: 아니, 소가 콩 좀 뜯어 먹었다고 이웃 간에
뭐 그리 야단이냐. 소가 뜯어 먹었으면
똥, 오줌을 싸 놓았을 테니 거름으로 갚았겠구나.
똘이: 그렇긴 하네요. 아, 참! 근데 제가 잠깐 헷갈려서
잘못 말씀 드렸네요. 할아버지네 소가 아니라
우리 소가 할아버지네 콩밭으로 들어갔어요!
최 영감: 뭐라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