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상 수상자를 다섯 명이나 배출한 기업의 비밀
1924년의 어느 날, 이제는 C-T-R의 소유주가 된 그는 회사 이름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즉 IBM으로 바꾸었다.
그러고는 전 임직원을 C-T-R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Think'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그는 모든 임직원 사무실과 공장 작업실, 회의실, 휴게실을 표어 'Think!'로 도배하다시피 했고,
회사 현관 입구에는 아예 놋쇠로 만든 ‘Think’ 다섯 글자를 박아 넣었다.
그는 ’Think’ 하면서 일어났고, ‘Think’ 하면서 출근했고, 임직원들과 함께 ’Think’를 외치며
하루 업무를 시작했고, 'Think’ 하면서 먹었고, 'Think’ 하면서 쉬었고, 'Think' 하면서 잠들었다.
그에게 있어 'Think'는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이런 열정은 전 임직원에게 전염됐고,
얼마 안돼 IBM은 미국 최고의 'Think' 기업이 됐다. 사람들은 'Think'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IBM을 떠올릴 정도였다. IBM은 곧 'Think였고, 'Think'는 곧 IBM이었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1936년, IBM의 심장에 'Think'를 새겨넣은 주역인 토머스 J. 왓슨
(Thomas J. Watson)은 미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 됐다.
이때부터 그는 부자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단지 벼락부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부와 명성을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쓰기 시작했다. 그의 'Think'는 단지 머리를
잘 써서 성공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자세는 IBM 재단 창설로 이어졌고, 이 재단은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사회 공헌을 가장 많이 한 기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57년, IBM은 1조 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시가 총액 약 47조 원을
기록하면서 미국 1위 기업이 됐고, 1987년에는 시가총액 약 79조 원을 기록하면서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이후로도 IBM은 승승장구했다. IBM의 위대한 성공 비결에 대해 세계의 석학들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만일 토머스 J. 왓슨이 'Think'를 사훈으로 내걸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IBM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4만 배 넘는 주가 상승이라는 IBM의
기적 뒤에는
’Think’가 있다. 그리고 특허가 5900여 개에 이르는 세계 최다 특허 보유 기업, 직원 가운데
노벨상 수상자를 다섯 명이나 배출한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 《포천》 선정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라는 빛나는 타이틀 뒤에도 역시
'Think'가 있다.
- 이지성 저, '에이트 싱크'에서